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死別이 아닌 離別이라면, 잊어버리고 무관심해버리면 그만이지만,
남겨진 사람들이 초라하리만치 영원히 떠나버리면,
영원히 그 기억 짊어지고 살아야하는 사람들은 어떡해야할까.
괴로우리만큼, 평생.
젊은 나이에 객사,
그리고 부모를 앞섰다는 것,
만으로도 충분히 슬퍼할 수 있는 소식이었다.
말도 안돼, 라며 믿을 수 없었을만큼.
다, 내가,
너무나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니까.
그저 허공을 응시하고만 있어도
눈물이 날 수 있는 이야기니까.
여름에, 티지아이에 앉아 자영이랑 윤희언니랑
불문과 전공수업시간에 어땠다고 얘기했던게 엊그제 같은데.
오랜만에 리우즈청이 생각났다
올해 초, HSK 성적표 받으러 간 학교에서 들은
끔찍했던 그 아이의 마지막, 이야기.
그의 부모님이 보이시던 충혈된 눈과 눈물
두손으로 입을 막고 어깨를 들썩이시며
아들이 쓰던 방을 찬찬히 둘러보시던 그 때.
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
허무하게 생이 끝나버리는 것을 볼 때
인간은 얼마나 나약하고 또 나약한 존재인지 새삼 본다.
죽음이라는게 무엇인지 겪어보기전까지는 모래알 하나만큼도 알지 못하면서
세상을 다 지배하고 있는 것마냥 떠들어대며 살고 있는 존재들.
죽어버리면
아무것도 소용없는 것을.
수천억의 재산도, 빼어난 미모도, 그 어떤 것도.
어느새 트랙은 한참을 돌아
이은주의 Only when i sleep 차례-
나는 여전히 느끼지 못하는 그녀의 죽음도, 사실이겠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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